오디오테크니카의 역작! ATH-IM 시리즈 by kasmir

기온이 10도 이상 오르면서 헤드폰은 접어둔지 오래다.
지금은 멸망(?)해버린 컨시어지의 트레이드서비스 덕에 아이팟클래식을 처분하고 10만원에 업어온 소니의 MDR-1R은
다시금 쌀쌀한 그날을 기대하며 살짝 파우치 안으로 봉인되었다.
게다가 얼마전 구입한 Jabra의 블루투스 스피커 'Solemate Mini' 덕에 집에서는 아예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쓰고 있지 않고 있는 터.
(*네, 가끔 콘솔게임을 할 때는 쓰곤 합니다만...)

날씨가 따뜻해지니 어김없이 밖에서는 그저 이어폰만 살짝 껴주는 센스를 발휘하고 있는데,
어찌됐거나 해상도가 높은 오픈형은 출퇴근길 지하철에서는 쥐약이고,
다이내믹드라이버를 사용하는 인이어는 뚫어놓은 덕트때문에 차음은 불가능에 가깝다.
(*소니 MDR-EX90XB는 예외입니다. 풍성하다 못해 바다를 이루는 저음탓에 로드킬 당하기 좋습니다.)

2012년에 긴 글을 통해 소니의 저가형 싱글BA 이어폰인 XBA-1에 칭찬한 바 있는데,
개선버젼인 XBA-10에서도 여전히 깎여버린 고음과 풍성한 저음 또는 극저음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욕먹기 쉽지만,
나의 생각은 여전히 XBA-1은 가성비 값의 제품이고 풀레인지 싱글BA를 겪어보겠다는 사람에게는 이만한 것이 없다고 자부한다.

소니가 자체BA를 생산한지 약 2년만에 시장은 하이브리드 드라이버를 차용한 제품들과 커스텀이어폰을 지향하는 제품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을 정도로 격변했다.

이런 가운데 Solid Bass 시리즈를 CKS모델군으로 낸 이후로 잠잠하던 '니뽕 돈샤리'의 대명사 오디오테크니카가 일을 저질렀다.
BA와 유니버설타입을 채용한 IM 시리즈를 빵!하고 터뜨렸는데, 
그 빵! 소리가 묻혀버린 느낌이라 조용하게 아는 사람만 아는 제품이 되어가고 있다.

img_23828.jpg
사진1. 오디오테크니카의 싱글BA이어폰, 'ATH-IM01'. 상위모델인 IM02, IM03, IM04 보다 크기도 작고 디자인도 수려하다.
        (사진출처: 오디오테크니카 본사 웹사이트: http://www.audio-technica.co.jp/atj/show_model.php?modelId=2381)




지난주 금요일 압구정 셰에라자드에서 청음한 IM 시리즈는 약간 충격아닌 충격을 불러일으켰는데,
충격적인건 오디오테크니카 이어폰임에도 치찰음 따윈 없었다는 것과 버젼마다 완전히 느낌이 달랐다.
충격적이지 않았던 것은, 오디오테크니카답게 소비자를 위한 구성품따윈 엿 바꿔 먹었다는 것.

img_23824.jpg
사진2. 오디오테크니카의 듀얼BA이어폰, 'ATH-IM02'. 멋지고 매력적인 고음역을 구현하면서도 찌르는 느낌은 없다.
        (사진출처: 오디오테크니카 본사 웹사이트: http://www.audio-technica.co.jp/atj/show_model.php?modelId=2382)




약 1시간 가량 IM01~04를 청음해 보았는데,
3개의 BA를 사용한 IM03 은 이 라인업의 정체성인 '모니터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음에도 
기존 오디오테크니카의 음색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IM04는 해상도, 스테이징 등 4개의 BA로 구현해낼 수 있는 한계에 근접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왜 소비자가격이 60만원이 넘어야하는지에는 의문이 많이 들었다.

두 모델역시 음악을 한 번 들으면 70분(앨범 1장 Full Length) 이상 끊임없이 듣는 나에게는
XBA-3, 4, 트파처럼 피곤의 대상이자 돈의 애증을 반복해서 묻는 대상이 될듯했다.

그래서 반복 청음을 해본건 IM01과 IM02 인데,
IM01 은 정말 잘 만들어진 싱글BA이어폰이다. 풀레인지를 100%활용했다는 생각이 들며, 전영역에서 선방을 해준다.
문제는 우퍼에서 흘러나오는 쿵쾅거림과 찢어질듯한 고음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XBA-1(또는 10)만큼이나 
'저어어어어언혀 메리트가 없는'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과연 최근 나오는 제품 중에 IM01을 능가할 만한 제품이 있나 싶다.
플러그가 Shure SE315보다 작아서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 유저들의 경우 범퍼케이스나 일반 케이스를 사용해도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다. 게다가 SE315보다 가격이 낮다.

IM02는 '아름다운 고음은 어떤 것인가'에 도전하는 기분이 든다. 머라이어 캐리의 전성기를 아주 정확하고 매끈하게 귀에다
걸어주는 고음의 충만함. 게다가 해상도와 스테이징, 제법 괜찮은 응답을 가진 베이스의 펀치는 지갑에 손을 가게 만든다.
문제는 가격인데 듀얼BA가 27만원 가량이니 머뭇거릴 수 있다.


*청음시 사용한 디바이스: iPhone 5s / Sony NWZ-Z1000
*청음시 들어본 음악: Dream Theater, Megadeth, Dimmu Borgir, A$AP Rocky, R.A.T.M, Gregory Porter,
                         Billy Cobham, Vanden Plas, Mariah Carey 의 음악들


끝맺음...

아이폰 직결로, MP3P에 물려써도 괜찮을 만큼의 출력을 갖고 있어서 
앰프없이도 바깥에서 포터블로 충분히 활용이 가능한 엔트리급인데, 역시나 가격이 가격이 문제다.
정말 단점은 엔트리급인데 비싸다는 것.
(*IM01의 경우 인터넷 최저가가 18만원을 조금 넘습니다.)

그럼에도 끌릴 수 밖에 없는 매력을 가진 이유는


img_23824.jpg


정말, 내는 소리만큼이나 오래들어도 안아프고 편한 착용감. ㅠ_ㅠ)b

그리고,

음악을 정말 오래 듣고싶게 만드는 힘!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