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선이 끝나고 by kasmir

정치건 연애건 결혼이건 사실 시작은 중요하지 않다. 어떤 과정을 겪고 어떤 결과를 내느냐가 중요하다.

언론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보수가 결집했다고 했다. 그러나 보수가 결집한게 아니라 기득권이 결집한 것이었다. 보수는 결집한 적 없다. 한국에서 보수는 여전히 나뉘거나 기권했다.

노무현 정부가 좌파정권이었기 때문에 보수주의자들이 결집했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오히려 김영삼 정부부터 보수적인 정권이 계속 이어져왔다고 생각한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는 조금 달랐을 뿐이다. 기득권이 반대되면 좌파라고 불렸을 뿐이지.

보수주의자들은 많은 반성을 해야한다. 87년 6월 항쟁때 결집했던 기억을 다 잊어버렸다. 수구세력이 자기 이득만 챙길 때, 대안없이 떠드는 진보가 난리칠 때 과연 무엇을 했던가. 방관하고 주변인으로 남지 않았던가. 투표를 하긴 했던가.

그리고 민주주의는 후퇴한 적이 없다. 다른 형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도 다른 면에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김소연 전 대통령 후보가 유세를 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었어도 그 분이 대통령 후보가 되었던 것 자체가 이 나라에서 민주주의와 다양성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증거한다.

차기정부와 새누리당은 문재인 후보, 김소연 후보, 김순자 후보를 지지한 국민들의 목소리에도 모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현 정권과 같은 통곡의 벽을 세워서는 안된다.

국민대통합이라는 말이 독재와 폭력으로 입막음을 의미하는게 아니길 진정으로 바란다.
총칼로 국민을 압박하고 유신하고 통금을 만드는 것만이 독재나 폭력이 아니다. 독재와 폭력을 걱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차기정부가 그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합리적으로 해나간다면 다행인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현 정부의 행태를 잘 보지 않았던가. 5년간 보수주의자들이 행복한 적이 있는가.

새누리당은 당내에 세워진 통곡의 벽도 치워야 한다. 당내개혁을 이루지 않는 한, 보수정당이 아닌 기득권세력들만 뭉쳐진 수구세력으로만 비춰질 것이다.

차기정부가 현 정부의 부정을 청문회를 통해 합법적으로 강인하게 청산하지 않으면 역사에 시작부터 실패한 정부로 남게 될 것이다.

오늘 밤을 끝맺으면서 걱정인 것은 이정희 전 대통령후보가 노무현 정부때 송두율 교수와 같은 정치적 희생양이 되지 않길 바란다.

승리자에게 많은 기대를 하지 않는다. 승리하고 나면, 조급해지거나 승리에 취해 매너리즘에 금방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차기정부가 그런 승리자가 아니길 진심으로 바란다.
더이상 국민들도 좋은 것만 기억하는 '미화부장'이 되지 않길 바란다.

덧글

  • 지나가다 2012/12/20 04:32 # 삭제 답글

    송두율과 이정희같은 종북을 종북이라 부르면 왜 안되나요?

    자신은 수구라는 이름을 아무렇게나 같다 붙이면서.

    아무리 봐도 좌파들의 편한 잣대는 이해불가!
  • kasmir 2012/12/20 06:20 #

    '종북'은 한마디로 '북한을 따른다'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송두율 교수와 이정희 씨가 '북한을 따르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송두율 교수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남북 모두의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볼 수 있고, 이정희 씨는 좌파적인 견해에서 이데올로기적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는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정희 씨와 소속정당의 경우 휴전이라는 준전시시대에 주적인 북한에 대한 지나친 친북성향은 비판 받아야 될 부분이 마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국의 민주주의가 성장하였듯 이런 부분도 다양성으로 존중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동시에 국가는 이러한 다양성이 국가안보에 지나치게 위협을 가할 경우 제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말씀하신 '수구'라는 말은 '옛 제도나 관습을 그대로 지키고 따른다'는 뜻입니다. 기득권세력이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현실에 맞지 않는 것들을 관철시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현재 새누리당이 보이는 것은 '수구'가 맞습니다. 마찬가지로 민주통합당도 그렇게 '수구'라는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읽어보셨기 때문에 아셨겠지만 저의 정치적 성향은 보수주의 입니다. 댓글을 쓰신 분께서 저를 좌파로 인지하고 덧붙이셨을 수 있기 때문에 감히 말씀 드립니다. 또 '같다'가 아니라 '갖다' 입니다.
  • 지나가다 2012/12/20 09:36 # 삭제

    갖->같으로 쓴 오타쟁이라 죄송해요 ^^

    종북세력은 다른 게 없어요. 대한민국을 부정하면서, 한편으로 적극적으로 북한의 입장을 옹호하는게 종북세력이에요.


    송두율을 영화에서나 본 어설픈 경계인 설정할려는 건 그만두세요. 어떤 경계인이 특정한 쪽을 바라볼 때만 내재적 접근을 쓴답니까? 그것도 철학을 전공한다는 사람이. 1973년에 북한의 노동당에 입당하고 고위직을 지낸 건은두말할 것도 없고요. 송두율은 한국에 대학에 자리가 났다고 하고 또 노무현정권이 잡은 그 분위기 틈 타 들어온려고 했던 것 뿐 이에요.

    어설픈 논리로 광장의 이명훈을 만드시는데 그만하시길.
  • 지나가다 2012/12/20 09:39 # 삭제

    kasmir님 위수김동 친지김동을 직접 귀로 들어야만 종북이라고 하시겠군요.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더라도 브루스커밍스같은 수정주의자도 다 인정하는 6.25남침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는 주사파 하수인 이정희을 친북으로 강변하실 정도이니
  • 지나가다 2012/12/20 09:49 # 삭제

    콕 집어서 말씀드리죠.
    이글루스에서 요즘 다시금 유행하는 테스트
    http://www.pncreport.com/series/poll.html?lm=04
    하시고 스스로의 시각을 교정하셔야 할 듯 해요.

    요즘 듀나의 영화게시판 흔하게 만나보는 딱 고만한 감수성을 갖춘 분들이,
    '내가 진정한 보수야' 라는 코스프레놀이를 즐기더군요.
  • kasmir 2012/12/20 12:31 #

    지나가다님은, 저랑 어떤 논쟁을 하고 싶으신건가요? 님께서 꽤나 직접적으로 저에게 충고를 주시며 링크까지 걸어주셨기 때문에 말씀드립니다만, 저는 성향이 보수쪽으로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님께서 제게 적당히 충고를 주셨다고 생각하고 저도 적당히 충고 드리겠습니다. 님께서야말로 어설프게 말씀하지마시고 역사학과 보수주의, 사민주의, 자유주의 등을 제대로 공부하고 타인에게 말씀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 지나가다 2012/12/21 20:02 # 삭제

    예 pncreport 에서 그렇게 나왔다는데 믿어드리지요.

    이왕이면 한겨레 신문들고가서 님이 좋아하는 표창원씨 남사스럽지만 허그도 하면서 보수주의자 코스프레 하시면 될 듯해요 ^^
  • 김켄 2012/12/20 06:46 # 답글

    말씀하신 대로 정계에 쇄신이 필요한 건 맞는 것 같습니다. 부정과 비리도, 서로 수꼴이다 좌빨이다 물어뜯는 것도 개선되어야 할 점이지요. 어느 면으로든 정권교체가 현 정계를 발전시킬 가능성은 존재할거라고 생각합니다:)
  • 2012/12/20 12:15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kasmir 2012/12/20 12:30 # 답글

    저는 제 블로그에 비속어 등이 남겨지는 것을 거부합니다. 하여 위에 두 분 글은 삭제합니다. 양해 바랍니다.
  • Bory 2012/12/21 02:41 # 답글

    헐.....요즘 기득권은 인구의 반씩이나 되는가 봄다...기득권 참 많네...
  • 돌이킬수없는 2013/12/07 03:13 # 삭제 답글

    오래된 글이지만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됐네요. 결국은 님께서 우려하던 통곡의 벽이 절망의 벽 수준으로 두터워지고 말았습니다ㅎㅎ 댓글에도 보이지만 자칭 보수를 외치는 분들 중엔 본인이 세운 아주아주 자의적인 기준에 한치라도 어긋난 사람은 종북좌빨 혹은 잘못된 사상을 가진 사람 취급하는 분이 참 많네요.보수를 자청하는 사람중 진정한 보수도 차암 드물죠ㅋㅋ 간만에 진짜 보수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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