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의 전설, 삶의 가치란. Cinema Paradiso

개봉 : 1998년작 국내미개봉
감독 : 쥬세페 토르나토레
출연 : 팀 로스, 프루이트 테일러 빈스      
각본 : 쥬세페 토르나토레
원작 : 알레산드로 바리코
음악 : 엔니오 모리코네, 로저 워터스

리뷰읽기

영화감상이란 어떤 장치들을 해부해서 보는 것보다,
그 안의 내러티브를 따라가서 던져주는 메시지가
어떻게 나에게 전달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미장센이 어떻고, 촬영기법이 어떻고 라는 말보다, 배우들의 연기와 대사에 주안점을 두는 지도 모르겠다.

특히 어떤 사람의 인생에 다룬 영화를 볼 때에는 그 사람의 인생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내 인생과 교차시켜서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애를 쓴다.
때문에, 이런 종류의 영화를 감상하는 계기가 있다면
숱한 사연이 섞인 어느 정도의 망설임이 분명히 존재한다.

추천해 준 이와의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 보려다가도,
그 사람과의 인연이 이별이라는 것으로 결말되고 나면,
이런 문화적 감성을 공유할 대상이 사라진 것으로 착각하고는
곧 접하려 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The Legend of 1900' 이란 원제를 가지고 있는 이 작품을 1년을 넘게 미루다 보게 된 것은,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이 추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파고드는 그와의 정서적 연줄이 내게는 큰 부담이 될 것 같아서
 계속해서 망설이다가 영화를 보기로 작심했다.

이 영화는 음악이 중심이 되는 영화가 아니라, 음악을 부리는 사람에 대한 영화다.
주인공에게 음악이 곧 삶이 아니며,
자신이 살아있는 공간에서 창조해낼 수 있는 음악이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켜준다.

배에서 태어나서 오로지 삶을 배에서만 보내고 그 안에서 연주한 그에게
사람들은 배 밖의 세상으로 나가라고 한다.
때로는 어설픈 강요로, 때로는 권유로, 급기야 사랑이 그를 배 밖으로 끌어내려 하지만,
그는 배 안에서의 삶을 선택한다.

사회적 가치라는 것은 어느 사회나 존재한다. 그런데 이 사회적 가치라는 측면은 실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특정하고도 일반화된 전설이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 전설은 부나 명성의 계급적인 측면으로 발달하기 마련이고, 사람들은 그것이 법칙인양 따르려고 한다. 어떤 창조의 기쁨 혹은 그에 따른 기품에 대한 칭송이나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존경심은 커녕, 오히려 대상에게서 자존감을 뜯어내려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마다 삶의 가치란 정해져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자신만의 룰이 있다.
침해할 수 없는 자존감과 결부되어 있는 고유한 가치다.

그것은 직업이나 경제적 부로 판단할 수 없는 것으로,
바로 '나'라는 존재가 가진 '자아'이다.

접기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kasmir.egloos.com/tb/2632628 [도움말]

덧글

  • cake 2010/06/29 16:36 # 답글

    이 영화참..... 잘만들어진 동화책 같죠...
    특히나 캐스팅이 정말 적절했던거 같아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