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도어(Defendor), 진짜 영웅은 '동네바보형'이다. by 카슈미르

개봉 : 2009년작 국내미개봉
감독 : 피터 스테빙스
출연 : 우디 해럴슨, 일라이어스 코티스, 
         마이클 켈리, 캣 데닝스
각본 : 피터 스테빙스
음악 : 존 로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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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자경집단을 호기롭게 다룬 영화들이나, 판에 박힌 헐리웃영웅주의 영화가 아니다. 인기를 모은 킥애스 라든가 마블코믹스의 액션영웅을 원했다면, 일찌감치 지워버리는게 좋다.

'디펜도어'는 저예산의 작은 영화이면서 동시에 우리가 하지 못하는 일에 대해 비꼬아버리는 영화다.

처음의 몇 장면에서 "아, 이 영화 골때리네."하면서 큭큭대던 나도 영화가 끝날 무렵에는 숙연해졌다.



'디펜더(Defender)'가 아닌 '디펜도어(Defendor)'라 스스로를 칭하는 '아더 포핑턴(우디 해럴슨)'은 정의사회구현에 앞장서는 지식인이 아니라, 마치 어린 아이처럼 분장을 하고 닌자처럼 구는 우리가 쉽게 '동네 바보형'이라 부르는 사람이다.

이 '동네 바보형'을 연기하고 있는 사람은 채식주의자이자 섹스중독자인 우디 해럴슨이다.
늘 그의 연기를 보면 도가 넘치지도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는 역할을 역할로 해내는데,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사실 극을 이끌고 가는데 배우의 연기도 중요하지만,
이 영화의 각본을 쓰고 담담하게 연출해낸 초짜감독인 피터 스테빙스에게 고마워 해야할 것 같다.

이 영화는 작은 영화임에도 조용하게 메시지를 던진다.
블랙코미디 느낌의 툴을 이용해서 우리가 몇가지 간과해왔던 진실과 투명성에 대한 오류를 괴롭힌다.
다름 아닌 우리가 과연 누군가를 '동네 바보형'이라 부를 자격이 있느냐는 것이다.

어느 사회에서나 평균적인 지능 이하의 사람을 '모자라는 사람' 혹은 '바보'라고 일컫는다.
그리고 이 사람이 일반인이 하는 사고나 행동에서 벗어나 '괴이한 짓거리'를 할 때 '정신병자'라고 부른다.
또한, 그 사고와 행동이 일반인이 할 수 없는 훌륭한 일을 해낼 때 박수를 치면서도,
은근슬쩍 폄하하고 실패할 경우 '그럼 그렇지'라는 말을 지껄여버린다.

하지만, 영화 속의 아더 포핑턴처럼,
현실 속의 영웅은 일반인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알면서도 겁먹고 행하지 않는 것을
정의롭게 관철시키는 약간은 모자라 보이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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